보은 속리산 법주사
나이를 먹어가나보다.
요즘들어 꽃들도 예쁘고 나무도 예쁘고 산도 가고싶더라.
괜시리 속리산이나 가볼까 하고 몇번 생각만하다가 드디어 출발!
가는길에 길가에 걸린 연등을 보고 곧 부처님오신날이라는걸 깨달았다.
이래서 차가 막히는가!! 싶어 그냥 상당산성이나 갈까 하다가 굳건히 보은까지 고고!!
네비에 법주사를 찍고 쭉 달렸다.
중간에 안내해주는 길을 한번 놓쳤는데 그냥 가던길 가라길래 달렸더니 말티재가 나왔음.
(추측컨데 길을 안놓쳤으면 말티재를 넘지는 않았을듯..)
오와우.
말티재 최고.
산성가는길은 애들 장난이었음.
뒷자리에 사람탔으면 한마디 했을듯.
마침 스포츠타이어도 끼웠겠다. 안정적인 코너링을 보여주며 오와우.
사진을 남겼어야했는데 제정신이 아니라서 아쉽게도..
이날 코스중에 말티재가 가장 맘에 들었음.
말티재 꼭대기에 잠시 주차하고 긴장도 좀 풀고 사진도 찍고.
(까페도 있는듯!)
다시 법주사 가는길.
가다보니 우측으로 하늘자전거(?)도 있고 코끼리열차도 있는것같던데 돌아오는길에 자세히 봐야지 싶었는데 돌아올땐 말티재를 안넘어서 못봤다.
가족단위로 하늘자전거 타던데 다음에 갈일있으면 타봐야지. +_+
배가 고프기때문에 부지런히 달렸다.
봉봉이는 출발할때부터 밥먹자고 했는데.. 속리산에서 점심먹어야지! 라는 계획으로 보이는 식당마다 퇴짜놓음.
속리산 거진 다가서 정이품송 도 발견했으나 일단 밥먹으러 고고.
속리산에 거진 다 와가니 식당도 많고 길가에 불법주차도 많더라.
어디에 주차해야하나 잘 몰라서 일단 네비 안내대로 쭉 직진하다가 마침 소형주차장이 왼쪽에 보이길래 주차했다.
일일주차비 4,000원!!!
주차영수증에 특정식당 10% 할인쿠폰이 달려있다.
그러고보니 보은군관리 주차장이 아니라 그냥 일반주차장인듯.
10% 할인쿠폰에 넘어가서 주차장에 붙어있는 식당으로 바로 들어감. 아이디어 좋네.
늦은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쿠폰덕분인지 사람이 바글바글.
고민없이 돌솥비빔밥 2개 주문했다. 8,000원씩.
정식류도 많고 파전에 막걸리도좋지만 일반 배고프니까 돌솥비빔밥!!!
딱 돌솥비빔밥 맛이었다.
김치전이랑 나물반찬, 김치반찬, 콩나물김치국.
2시에 먹었으니 맛있을만도하지. 둘이 슥슥 비벼서 맛있게 냠냠.
밥 다먹고 나와서 간식들을 스쳐지나치고 10분정도 걸으면 법주사가 나온다.
(간식들은 돌아오는길에 먹어야지!!! 라고 생각했으나 지나간 간식들은 돌아오지않는다...)
속리산의 시작이 법주사인듯.
문장대는 왕복 5-6시간은 걸리는것같다.
우리 체력으로는 딱 법주사까지만!!!
부처님 오신날이 얼마남지않아 연등을 많이 준비해뒀다.
기와도 접수중이고 연등도 접수중.
기와하나 남겨볼까 했는데 고민만하다가 넘어갔다. (참고로 기와 1만원)
고즈넉한 법주사의 모습에 빠지고 싶었으나 자꾸 여기저기위치한 연등접수처, 기와접수처 등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더라.
곧 밀려들 사람들을 생각하면 어쩔수없는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아쉽기도.
전에 할머니따라 절에 종종 가곤했는데
항상 빳빳한 새돈으로 천원짜리를 챙겨가셨다.
안에 들어가서 절하고 부처님앞에 천원짜리를 두고 초도 붙이고 (순서가 뒤죽박죽이네..)
스님께 배운대로 절하면 108배도 힘들지않았었는데 지금은 다 잊어버렸다.
그때 생각이 나서 108배를 해볼까 싶기도 했는데 내가 불심이 있는것도 아니고 뭐 그냥 넘어갔다.
법주사에 처음오는건 아닌것같은데.
익숙하면서도 새롭네.
처음엔 뭘로 만들었는지 기억은 안나고 시멘트 -> 청동 -> 금박을 입혔다고 써있었다.
지금은 청동에 금박을 입힌 상태인듯.
힘들어서 요앞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아저씨들이 단체로 사진한장 부탁하더라.
아저씨 여섯분인가 일곱분인가 그랬는데.. 사진 잘 나왔으려나.
카메라로 본 아저씨들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물이 맑다.
법주사에서 내려가는길, 물가에 앉아서 한장 남겨봄.
왠지 이 사진은 풍경화 그릴때 쓰던 사진같다. 이 사진 그대로 스슥 그리면 좋을듯.
다시 붓을 잡을 날이 올까?
속이 차다길래 거진 다 내려와서 차한잔.
갤러리까페라는데 그냥 참 예쁘다.
다 끝난줄알았던 벚꽃들도 가득하고 사람들웃음소리도 좋고 풍경소리도 좋고.
매실차 3,000원.
다시 생각해도 시다~ 온몸이 시어시어~~~
집으로 돌아가는길.
정이품송 앞에 잠시 차를 세우고 한장 남겼다.
크구만.
얼마전에 보은군에서 정이품송2세(?)들을 분양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마침 원조를 만나게 되었네.
오랫만에 나들이 잘했다.
봉봉이 지인이 보은에서 결혼식을 한다고 해서 조만간 다시 올 예정인데 보은도 참 볼거리가 많은것같다.
다음엔 문장대를 올라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