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밥두그릇 뚝딱 간장게장

꼬르망D 2018. 4. 2. 19:08

▲ 서브웨이 9,700원

▲ 샌드위치와 쿠키

 

 

여유로운 토요일 아침.

이것이 내 복인건지 아침부터 남편이 샌드위치를 포장해왔다.

서브웨이에 들러온다기에 할인하는걸로 사오라 했더니 선택된 폴드포크와 에그뭐시기.

매번 내가 주문하기때문에 익숙치않았던 남편이 호밀빵을 골라왔다.

 

보통은 항시 세일중인 샌드위치세트에 빵은 파마산, 피클은 빼고 소스는 올리브오일만.

 

사창사거리에서 롯데시네마 충대점 사이에 있다.

참고로 결제 후 주는 영수증에 있는 설문조사를 하면 다음 주문할때 쿠키를 하나 더 받을수있다.

따로 챙겨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래도 왠지 득템한 기분.

 

 

 

 

 

아점으로 샌드위치를 먹고 음성가는길.

샌드위치를 얻어 먹었으니 노동력을 제공하기로 했다.

오창에 있는 셀프세차장. 소방서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기본료 1,500원. 500원 추가할때마다 1분 추가.

둘이 함께하면 세차도 게임같아서 30초 남았어!!! 라고 외쳐주거나 더 박박 문지를수있도록 잔소리를 해줄수가 있다.

아직까지 서로를 향해 물총을 쏴본적은 없다.

아마 셀프세차장에서 사람을 향해 물총을 발사한다면 뉴스데스크에 나올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 돌게장정식 12,000원

▲ 알탕뚝배기 9,000원

 

 

나는 음성이라고 부르지만 이곳이 고향인 그대는 금왕 이라고 부르지요.

음성에 가면 매번 식당고민에 헤메다 발견한 맛집.

맛집이라는 표현을 잘 안하는데 이곳은 정말 맛집이다.

 

어디 좋은곳이 없을까 하고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오늘이 세번째 방문.

 

일단 이곳을 맛집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어머님이 공기밥을 두그릇 드시기 때문이다.

 

그 이상 맛집이 어디있겠는가.

게장맛을 잘 모르는 충청도토박이인 나지만 이곳 게장이 맛있다는건 알겠더라.

일단 짜지않고 맛이 깔끔하다.

심지어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있다.

함께나오는 조기찌개가 익숙치않지만 그조차 깔끔하다. (이런. 지금보니 사진 속 조기가 쳐다보고있네. 미안하게..)

 

참고로 남편은 게장을 먹지 않는다.

알러지는 아니고 워낙 비린걸 싫어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처음 왔을땐 그냥 게장을 주문하고 밑반찬으로만 밥을 먹었다.

지금은 알탕뚝배기를 주문하는데 딱히 게장이 아니어도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음식 잘한다고 같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는 맛집.

 

 

 

 

▲ 돌체라떼+휘핑 그리고 딸기쥬스 10,000원

 

 

바지런하게 돌아다녔던 토요일.

여유있게 커피한잔으로 마무리하자고 들린 율량동 스타벅스.

요즘 푹 빠진 돌체라떼에 휘핑을 얹었다.

 

이렇게 여유롭게 하루를 마감하려했으나.

얼떨결에 동생들을 데리고 cgv에서 '레디 플레이어 원' 관람.

동생들 집에 데려다주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1시가 다되어간다.

 

 

고생했던 하루를 마무리 하는 의미로

남편이 게장을 먹지않는 이유 중 하나인 아껴두었던 시를 하나 남겨본다.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을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중 <스며드는 것> 전문.

 

 

 

음성에서 갈만한 식당을 검색하시는 분들께 내가 다녀본 괜찮은 식당들 리스트를 공유할께요.

음성..이라고 하면 너무 범위가 넓고.

금왕읍 무극맛집. 금왕맛집. 정도로 봐야겠네요.

 

1) 표가네 명품순두부 (충북 음성군 금왕읍 대금로 1509)

 

청주-오창 부근에서도 종종 보이는 체인점인듯한데.. 다녀본곳중에 이곳이 제일 괜찮았네요.

8,000원에 돌솥밥+순두부찌개를 먹을수 있는데 순두부찌개 종류가 다양합니다.

곱창순두부, 버섯순두부, 해물순두부 등등 다양하고 하얗게도 가능해서 종종가요.

 

2) 낙지이야기 (충북 음성군 금왕읍 백야로 20)

 

낙지덮밥이 주메뉴.

매운걸 잘 못먹는 저는 낙새볶음밥을 주로 시키는데 정말 맛있어요. 볶음밥 먹다가 슬쩍 낙지덮밥도 한입 먹으면 꿀맛.

 

3) 담아보기 한식뷔페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로 88)

 

저렴한가격에 뷔페를 먹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에요.

평일 주말 가격이 다르지만 주말에도 1만원은 넘지 않아요.

특히 가족단위일때 입맛통일이 안될때 좋은것같아요.

 

4) 여수돌게장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로 196)

 

오늘 이 글을 쓰게만든집이죠.

게장이 아닌 쌈밥도 있으니 한번 도전해보시는것 추천드려요.

 

 

이젠 무극에도 이것저것 많이생겨서 제가 모르는 맛집들이 더 많겠지만 일단 제가 다니는 식당들이에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